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무덤가에 보름달이 떴네요. 누가 독해졌습니까.
이재명 후보인데요.
발언 수위가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독한 발언부터 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오늘)]
"(윤석열은) 주어진 권한을 자기 가족, 측근들 돈벌이하고 부정부패 하는데 쓰는 그런 사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오늘)]
"(대장동) 관련자들이 우리 윤 후보님 아버지 집을 사줬다면서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오늘)]
"우리 국민의힘 여러분. 이게 빈대도 낯짝이 있다. 이 부정한 개발이익 나눠 먹은 게 누구입니까?"
최근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복수하고 누군가 뒤나 캐고, 점쟁이한테 점이나 본다"며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Q. 이달 초까지만 해도 "분노의 언어 대신 희망의 언어를 써 달라"고 말했잖아요. 왜 바뀐 걸까요.
발언 수위가 높아진 이유, 이 후보의 이 말 안에 답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오늘)]
"정치인들이 뭐 별거입니까? 안 찍어주면 떨어지는 거잖아요. 정말 2표 차이로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하루에 한 명에게라도 말해주세요."
대선이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계속되자 조금 급해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Q. 그제인가요, "대선에 지면 감옥에 갈 것 같다"는 발언도 논란이잖아요.
네. 본인이 질 경우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 갈 것 같다"는 말이었죠.
야권에선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김근식 /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도둑이 제 발 저린다' 스스로가 죄를 지었고 범죄 사실이 연루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패배 의식이 좀 많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
지지층 결집을 노리려는 시도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장동 의혹을 오히려 부각한 자충수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다가 실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시죠. 이재명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 누가 시간여행자인가요?
민주당이 연일 무속 프레임으로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자 국민의힘이 '거짓말' 프레임으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건데요.
어제 원 본부장은 "이 후보는 시간 여행자인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따졌습니다.
Q. 왜 시간 여행자일까요.
몇 가지 살펴보면요.
이재명 후보는 1978년경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혜은이 씨의 제3한강교가 유행했다"고 한 적이 있는데요.
이 노래는 1979년 1월에 발표됐습니다.
Q. 나오지도 않은 노래가 기억난다니 시간여행이라도 한 거냐, 이런 뜻이군요.
네. 또 이 후보는 영화 1987을 보고 "1989년 내곡동에 있던 안기부에 구속된 친구를 위해 투쟁하다가 독침과 권총으로 위협"받았던 일화를 공개했는데요.
당시 안기부는 남산에 있었고 내곡동으로 이전한 건 1995년입니다.
'AI 윤석열'도 '시간 여행자' 공격에 가세했는데요.
[AI 윤석열]
"시간 여행자 이 땡땡 님 2005년 농협 부정 대출 사건 처리하다 음주단속에 적발되셨다는데 전과 증명서 음주 운전 기록은 2004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혹시 제가 모르는 음주 운전이 또 있나요."
Q. 사소한 실수였는지, 의도가 있는 건지, 토론회 때 공방거리가 되겠군요. 마지막 주제 보시죠. "봄의 난로" 안철수 후보를 빗댄 말인가요? 따뜻해보이네요.
국민의힘에서 내놓은 비유인데요.
내용은 그다지 따뜻하진 않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어제, KBS 일요진단)]
"솔직한 속마음이 추울 때는 난로가 필요했는데 지금 봄이 왔잖아요. 과연 이 난로가 이게 필요한 건지."
Q. 아, 이제는 단일화가 별로 아쉽지 않다, 이런 뜻인가보죠.
윤 후보와 안 후보 지지율 추이에 변화가 생기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자강론이 힘을 받고 있는데요.
안 후보도 아직은 단일화가 필요없다는 입장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어제)]
(Q.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제의가 온다면?) "대표가 그리 반대를 하는데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Q. 아까 이 대표와도 이야기했지만, 단일화가 바로 논의될 것 같진 않아요.
대선후보 단일화는 정말 어렵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안철수 후보가 설 연휴 끝날 때까지 지지율을 어디까지 올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임 솔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